01. Who Will Save Your Soul
02. Pieces Of You
03. Little Sister
04. Foolish Games
05. Near You Always
06. Painters
07. Morning Song
08. Adrian
09. I'm Sensitive
10. You Were Meant For Me
11. Don't
12. Daddy
13. Angel Standing By
14. Amen
15. Foolish Games

1990년대 트렌드 팝 시장을 대표할만한 가장 큰 특징으로 너바나(Nirvana)의 출현으로 인한 그런지 음악의 등장과 이후 얼터너티브 락 장르의 강세를 우선적인 예로 들수 있다. 하지만 그에 반대되는 움직임으로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상업적인 성공과 그 파급효과 또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80년대 후반 나란히 데뷔 앨범을 공개하며 주목받은 시니드 오코너(Sinead O'Connor)와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을 그 시초격으로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들은 평론가들의 호평과 그래미상 수상이라는 업적에 치우친 지극히 음악적인 관점의 존재들이었고 대중의 트렌드를 전복시킬만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경우다. 그래서 사실상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대의 중흥을 위한 기본적인 밑그림은 1990년대 초반 토리 에이모스(Tori Amos)와 사라 맥라클란(Srah McLachlan)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편이 적당하다. 그리고 1995년 혜성같이 등장한 쥬얼은 비로소 도래한 그 전성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다. 쥬얼의 기념비적인 데뷔앨범인 본작은 전미 다이아몬드 레코드 획득이라는 그 빛나는 성과와는 달리 그녀의 가장 순수하고 소박한 모습을 담고 있는 지극히 스탠다드한 작품이다. 당시 그녀의 라이벌로 거론되었던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에게서 드러나는 트렌드를 앞서가는 면모나 보통 이상의 파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이 작품에는 대체 어떤 매력이 숨겨져있는 것일까? 현재까지도 전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팝 앨범이 이글스(Eagles)의 [Their Greatest Hits 1971-1975]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쉽게 설득력을 얻을수 있다. 본작의 소박한 멜로디와 순수한 노랫말, 모든 세대를 아우를수 있는 감미로운 창법의 신실한 감동은 아메리칸들에게 잃었던 그 무언가를 되찾게 해준 보이지 않는 힘을 과시한다. 포크와 컨트리,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을 포괄하는 본작의 무난한 음악성은 힙합과 얼터너티브 락, 국적 불명의 하이브리드 팝이 난무하던 당시에 오히려 대중을 가장 진지하게 위로할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했다. 이후 샤니아 트와인(Shania Twain)과 리앤 라임스(LeAnn Rimes), 트리샤 이어우드(Trisha Yearwood) 등이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둔 예에서 확인되듯 또 하나의 트렌드를 창출해낸 것이다. 가스펠적인 느낌의 "Who Will Save Your Soul"과 컨트리 성향의 "You Were Meant for Me", 대중적인 발라드 "Foolish Games" 등이 큰 히트를 기록하며 잘 알려져 있지만, 바로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생생한 라이브 레코딩으로 녹음된 "Pieces Of You"와 "Painters", "Near You Always"과 "Adrian"이야말로 심연의 감정을 점진적으로 고조시키는 쥬얼의 매력이 극대화된 필청 트랙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