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Lost In Motion
02. Indian Summer
03. Out Of The Blue
04. Elevate
05. Insolation
06. C R Y
07. Needlejuice
08. Soul On Soul
09. Exhale
10. Solstice
11. Mode Confusion
12. The Game
13. Cry Unplugged

몽롱하게 하다,환각으로 빠져들게하다,무아지경에 이르게 하다... 뭐이런 뜻을가지고 있는 트랜스는 엠비언트로부터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엠비언트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별다른 멜로디없이 오로지 고집스러운 비트만으로 곡을 전개해 나가는 하우스의 리듬과 엠비언트로부터 가져온 환상적인 음향텍스쳐로 듣는이를 무아지경으로 빠뜨리는 트랜스는 근래 레이브파티나 클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이다

초기의 디트로이트하우스가 오로지 리듬에만 신경을 쓴 이유는 컴퓨터로 가장 리얼한 소리를 얻을수 있는 부분은 리듬파트라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쿵 쿵 쿵 쿵 하는 베이스드럼의 킥킹과 거의 일정하게 반복되는 하이햇은 계속되는 펑크의 한줄짜리 메시지처럼 인간 신체의 리듬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킨다
인간의 춤이라는 것을 어떤 정형화된 동작같은것으로 인식하지않고 자연스러운 욕구의 발산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워크맨을 귀에꽂고 길을 걷다보면 걸음의 속도가 음악과 자연스럽게 일치되는 것처럼 심장의 박동과도 같은 일정한 베이스드럼킥은 인간의 심장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음악과 교감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테크노가 비인간적인 음악이라고들 말한다 물론 단순하다는 구차한 야유와 조소를 함께 보내면서 말이다 하지만 난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쿠스틱기타를 치며 감수성 넘치는 따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곡만이 인간적인 곡일까? 그건 곡의 사운드만을 듣는것이지 사람의 본질적인 '인간적'이라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사람도 본래 동물의 한 종류이고 이성과 공존하는 야성이 있을것인데 야성의 느낌에 충실한 하우스비트는 왜 인간적인 음악이 아니란 말인가?

오히려 노래하나를 만들어 놓고 수백번 연습해서 틀리지 않도록 연주하고 다 외워버린 가사를 무감정하게 읆조리는게 더 비인간적이지 않을까?테크노는 같은 곡이라도 다른 디제이가 손을 대면 전혀 다른 곡으로 태어난다 물론 테크노 뮤지션들도 곡을 다듬고 좋게 손질한다 하지만 클럽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되는 음악은 마치 재즈 아티스트가 즉흥잼을 하듯 살아 꿈틀거리는 라이브감각으로 클러버들의 에너지를 끌어모은다 단 한번이라도 밤새 클럽에서 심장의 고동소리같은 비트를 느끼며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어 보지 않고는 트랜스가 그저 단순하네 어쩌네하고 평가할 수가 없는 것이다

본작은 작년 한해동안 아마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어모았던 티모마스와 더불어 클럽에서 최고로 지명도가 높았던 독일출신의 DJ 페리 코스텐의 프로젝트 system f의 앨범 out of the blue 이다 팬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던 본작은 트랜스와 리믹스의 정의를 내린것으로 평가된 2000년도 정규 앨범이다

트랜스라는 장르가 워낙 리믹스와 싱글 위주가 되다보니 정규앨범 수도 많지않은데 고맙게도(?) 한국의 SM엔터테인먼트가 BT나 폴밴 다잌등의 정규앨범을 속속 발매해주고 있다